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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

[드라마 리뷰] 미스터 션샤인 _ 실존인물 시대의식 김은숙 작가 더글로리

by 이왕 사는 거 2022.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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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스터 션샤인 이름도 없이 죽어갔지만 나라를 위해 불꽃같은 삶을 살았던 조선시대 의병들의 이야기입니다. 참고로 미스터 샤인의 은 오타가 아닌 시대적 느낌을 의도적으로 반영한 표기법입니다.

 

 오늘은 2022년 8월 15일 제77주년 광복절입니다. 광복절은 정말 수 없이 많은 애국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이 있었기에 맞이할 수 있었던 날입니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 아래에서 광복절이 빨간 날이라며 행복한 지금을 누릴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을 가져 봅니다. 

 

 이 드라마는 연인 사이로 나오는 두 주연배우 간의 스무 살이라는 큰 나이 차이와 친일미화에 대한 논란이 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드라마를 차근히 보다 보면, 또 등장인물의 모티프가 된 실존인물에 대한 배경을 알고 보게 된다면 그런 마음은 해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혹시 그런 인식으로 드라마를 아직 안 보신 분들이 있으시다면 이번 리뷰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드라마를 애정있게 봐서 인지 오늘이 광복절이어서인지 담은 내용이 많습니다. 등장인물 소개, 드라마의 주제의식, 드라마 속 실존인물 소개, 눈에 띄는 배우와 작가 소개까지 많은 내용을 다뤘으니 관심 있는 내용만 선택해서 읽어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세련된 영상미와 배우들의 연기력이 돋보이는 미스터 션샤인 의 드라마 리뷰 를 시작합니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미스터 션샤인 기본정보

제목            미스터 션샤인

출연            이병헌, 김태리, 유연석, 김민정, 변요한 

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

제작사        화앤담 픽쳐스 (스튜디오 드래곤 자회사)

방송 기간    2018.07.07~ 2018.09.30 / 24부작

다시 보기   넷플릭스, 티빙

기본 소개    신미양요(1871년) 때 조국으로부터 버림받고 미국으로 가게 된 천민 출신의 한 소년이 

                   일제강점기가 시작될 무렵 미국 군인이 되어 조선으로 돌아와 주둔하며 벌어진 일을 그린 드라마

 

등장인물 소개

 드라마의 시작은 1871년 (고종 8년) 미국 군함이 강화도로 무력 침략해 온 신미양요 사건입니다. 조선의 의병들은 제대로 된 무기도 없이 승산 없는 전쟁터에서 끝까지 투쟁하다 죽어갔고 조선은 백성들을 구하지 않습니다. 

 

 유진 초이(이병헌 분)는 어린 시절 노비였던 부모가 억울하게 죽임을 당하는 목격 합니다. 노비의 신분에서 벗어날 수 없던 유진은 신미양요 때 미국 군함을 타고 미국으로 건너갑니다. 말 한마디 통하지 않던 이국땅에서 거의 유일한 동양인으로서 살아 남아 미 해병대 최초 동양계 장교가 되었습니다. 일본과 러시아를 견제해야 했던 미국은 영어와 조선말에 모두 능통한 '미국인' 유진 초이를 조선으로 보냅니다. 

 

 고애신(김태리 분)은 조선 최고 명문가의 아기씨입니다. 갓난아이 때 돌아가신 그녀의 부모님은 친일 움직임이 시작되던 무렵, 일본에서 은밀히 의병활동을 하다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여자는 너무 많이 배워서도 안 된다는 할아버지의 말씀을 따르는 척 하지만 사실은 아무도 모르게 스승인 장포수(최무성 분)와 함께 의병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구동매(유인석 분)는 백정의 아들로 태어나 조선에서 사람 취급을 받지 못하며 자랐습니다. 신분 차별을 견디지 못한 동매는 일본으로 건너가 무력을 키우고 일본인 야쿠자가 됩니다. 구동매가 조선을 다시 찾은 이유는 어릴 적 유일하게 자신을 사람처럼 쳐다 봐 주었던 한 사람, 애신 때문입니다. 

 

 김희성(변요한 분)은 한성 최고의 부자이자 인심이 고약한 양반집의 아들입니다. 유진의 부모님은 희성 집의 노비였습니다. 희성은 도박과 유흥을 즐기는 바람둥이로 일본에서 십 년째 유학생활 중이었습니다. 그런 희성이 조선으로 돌아온 이유는 정혼자인 애신과 더 이상 혼인을 미룰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양반집 여인이라 분명 뻔할 것이라 생각했던 애신을 본 희성의 삶은 완전히 뒤바뀌게 됩니다.

 

 쿠도 히나(김민정 분)는 호텔 글로리의 매력적인 여사장입니다. 친일파인 아버지로 인하여 조선 이름 이양화였던 어린 나이에 나이 많은 일본인 재벌과 팔리듯 결혼을 했으나 5년 만에 미망인이 되었습니다. 호텔 글로리에는 일본인, 조선인 구분 없이 다양한 사람이 모입니다. 조선인이면서 일본인인 그녀는 중립적인 태도로 손님들을 대하는 듯합니다. 그러나 구동매와 가까이 지내며 유진 초이와 희성을 돕는 그녀는 사실 아버지의 친일을 증오하는 숨은 의병입니다.

 

미스터 션샤인 의 주제의식

 명망 높은 사대부 집안의 자제이자 피살당한 의병의 고명딸인 고애신이 조선을 위해 목숨을 바친 것은 일반적으로 자연스러운 전개입니다. 그러나 나라로부터 고통받았던 백성(국민)들도 그 나라를 위해 마땅히 목숨을 바쳐야만 하는 것일까요?

 

 극 중 인물로 본다면 유진은 조선에서의 좋은 기억이 없습니다. 유진 노비의 아들로 태어나 어린 나이에 모진 노동과 폭력에 시달리다가 끝내 부모가 눈앞에서 잔인하게 죽는 것을 목격합니다. 동매는 백정의 자식으로 태어나 조선에서는 온갖 멸시를 당하며 짐승만도 못한 삶을 살았습니다. 청렴하고 의식 있는 지식인으로 묘사된 애신의 할아버지 고사홍(이호재 분) 마저 그들을 '천출의 자식", "백정 놈의 자식"이라 부르며 불쾌감을 드러냅니다. 또한 조선은 나라를 구하기 위해 싸웠던 의병들이 미군에 포로로 잡혀 갔지만 그들을 구하지 않고 방치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고애신 역시도 당시까지도 남성 중심의 조선 사회에서 여자라는 이유로 강한 열망과 능력이 있었음에도 적극적인 교육이나 진취적인 사회 진출의 대상에서 배제당했습니다. 양반의 아들인 희성은 양반이라는 지위를 악용하여 악행을 일삼은 집안 어른들로 인해 죄책감에 시달렸으며, 쿠도 히나는 친일파 아버지에 의해 일본인에게 팔리듯 시집을 갑니다. 

 

 이렇듯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에서는 모든 조선인은 피해자이고 모든 외세는 가해자이며 국적을 변경한 모든 조선인들이 나라를 배신한 사람들이라는 단편적인 프레임을 씌우지는 않습니다. 물론 명백한 피해자와 가해자도 존재합니다. 그러나 그 시대에 속해 있던 무수히 많은 일반인들은 시대 배경에 따른 크고 작은 상처를 품을 수밖에 없었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유진과 동매를 악인으로도 선인으로도 분류하기 어려운 것처럼 말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을사오적과 같이 적극적인 매국 행위를 한 사람들을 옹호하고 싶은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만일 일제 강점기 즈음에 태어나서 애매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면 어떤 선택을 했었을 지에 대한 생각을 해보려는 것뿐입니다. 솔직히 겪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제가 이런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되도록 어려운 상황에서도 혹은 어쩌면 조선이 원망스러웠을 지라도 나라를 위해 또 후손을 위해 온 힘을 다 해 싸워주신 순국열사분들께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드라마에서 유진은 애신에게 묻습니다. "그대가 구하고자 하는 조선은 노비도 백정도 살아갈 수 있는 곳이오?"

애신은 바로 답하지 못하지만 장포수의  "나라가 남아 있어야 내 손으로 무너뜨릴 것 아니오?"라는 대사가 답에 가깝지 않을까 싶습니다. 안 보신 분들을 위해 추가 설명을 드리자면, 애신과 유진, 희성과 동매 그리고 양화(쿠도 히나)는 모두 각자의 최선을 다 하여 의병 활동에 참여합니다. 

 

드라마 속 실존인물

 드라마의 또 다른 주요 메시지는 불꽃같은 삶을 살다가 이름도 없이 죽어 간 뜨겁고 의로운 이름, 무명의 의병을 기억해 달라는 것입니다. 학교 다닐 때 역사 공부에 소홀했던 것을 반성하며 미약하나마 저 역시 알지 못했던 독립운동가 두 분을 드라마를 빌어 소개하고자 합니다. 

 

1. 유진 초이 - 독립운동가 황기환

 미스터 션샤인 은 친미 미화에 대한 논란이 있기도 했습니다. 신미양요는 미국의 약탈을 견디다 못한 조선의 백성들이 미국의 상선 제너럴 샤먼호에 불을 지르자, 이를 계기 삼아 조선의 개방을 요구하고 세력을 넓히던 일본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이 강화도로 침략해 온 사건입니다. 즉, 미국이 순수하게 보호의 목적으로 조선에 주둔하고 있었던 것이 아님에도 유진 초이라는 인물을 통해 그들을 너무 친화적으로 그린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었습니다. 

 

 우선 개인적으로는 드라마 속 미군 자체가 조선에 그리 친화적으로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의견은 미뤄두고 살펴본다면 드라마 속 유진 초이는 실존 인물이자 독립운동가였던 황기환 선생을 모델로 그려졌다고 합니다. 황기환 선생은 전라남도 순천 출신으로 10대 시절 미국으로 건너 가 미군으로서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919년 파리 강화 회의에서 일제강점기의 한국 실정을 알렸으며, 1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으로 강제 귀국될뻔한 교포들을 구하기도 했습니다. 

 

 영어와 서양문화에 능통했던 그는 임시정부에 꼭 필요한 인재였습니다. 황기환 선생은 유럽과 미국에서 우리나라의 의병활동과 3.1 운동을 알리는 등 꾸준한 의병 활동을 하다가 뉴욕에서 생을 마감하였습니다. 

 

2. 김한성 - 독립운동가 김용한

 양반집 아들임에도 도박과 유흥에 빠져 현실은 모른 척하고 살아가는 김한성 캐릭터는 독립운동가 김용한 선생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경상북도 안동 출생의 김용한 선생은 본래 독립운동가 집안의 후손이었습니다. 그런데 돌연 독립운동을 뒤로하고 도박에 빠져 가산을 탕진하기 시작합니다. 

 

 지금으로 따지면 무려 200억 원에 달하는 가산을 도박으로 탕진했다고 합니다. 집안사람들이  '집안을 말아먹을 후손이 나왔다'며 그를 못마땅하게 봤다고 하는데 당연한 일입니다. 그런데 김용한 선생의 도박에는 큰 반전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도박을 하는 것처럼 위장하여 만주의 독립군에게 독립자금을 보내고 있었던 것입니다. 

 

 김용한 선생은 광복 이후에도,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독립 자금을 보냈던 사실을 애써 밝히지 않고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눈에 띄는 배우

 한국말을 하는 외국인 연기는 보통 어색합니다. 저는 특히 그 어색함을 잘 견뎌내지 못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이 드라마에 나오는 두 배우분들은 그 어려운 것을 자연스럽게 해냅니다. 그냥 지나치기 아쉬워 소개합니다. 

 

1. 김남희 배우 (모리 타카시 역)

 첫 번째 배우는 모리 타카시 역을 맡은 김남희 배우님입니다. 모리 타카시는 미 해병대에서 유진 초이와 같이 동료로서 지냈으나 조선에 오자 일본인으로서의 속마음을 드러내는 인물입니다. "내 조국에선 너보다 높았어. 너랑 달리"라는 대사에서 여실히 드러납니다. 어눌하지만 또박또박 발음하는 한국어 말투가 우스꽝스러우면서도 높은 자존심이 잘 담겨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개그맨 유세윤 님이 이 역할을 패러디한 영상을 아주 재미있게 본 기억이 있습니다. 

 

 그 모습이 너무나 인상 깊어서 한국말을 할 수 있는 배우인가 싶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후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스위트홈'에서 장검을 들고 사람들을 지치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 정재헌 역을 멋지게 소화합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김은숙 작가의 또 다른 작품인 도깨비에서 과로사로 사망하는 의사 역할로 단역이지만 잠시 등장했던 배우이기도 합니다. 

 

2. 이시훈 배우 (요시노 고 역)

 의병대의 수장인 황은산(김갑수 분)의 제자이자 일본에서 애신을 돕는 일본인 요시노 고 역을 맡은 배우 이시훈 님입니다. 저는 심지어 이 분이 일본인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영화 외계인을 보니 한국인이시더군요. 그만큼 서툰 한국어를 잘 소화 내셨다는 의미입니다. 작품 활동을 찾아보니 지금 우리 학교는, 갯마을 차차차 등 여러 작품에 조연으로 출연하셨습니다. 

 

 그러고 보니 영화 외계인에는 미스터 션샤인 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많이 나옵니다. 주인공 김태리님과 청운도사역에 임관수 조우진 님이 출연하였고, 무룩(김준열 분)의 부채에서 나오는 우왕과 좌왕은 행랑아범인 신정근 배우님과 이시훈 배우님이 호흡을 맞췄습니다. 

 

김은숙 작가

  미스터 션샤인 은 드라마 태양의 후예와 도깨비 이 후 김은숙 작가와 이응복 PD가 세 번째로 함께 제작한 작품입니다. 미스터 션샤인 은 예외적으로 여주인공이 매우 주체적인 인물로 나옵나다만, 많은 작품들에 여성 판타지적인 특유의 감성이 있어서 호불호가 갈리는 작가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호불호가 갈리는 거 치고는 유명작들이 정말 많습니다. 파리의 연인, 시크릿가든, 신사의 품격, 상속자들, 태양의 후예, 도깨비, 더킹 등등 모두 김은숙 작가 작품입니다. 제목만 봐도 라인업이 화려하고 작가의 특징을 알 수 있습니다.

 

 킹덤, 시그널 등 장르물로 유명하고 장항준 감독과의 결혼생활로 친숙한 김은희 작과 와 헷갈리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김은숙 작가와 김은희 작가 두 분은 다른 분들이고 친자매도 아닙니다. 

 

  김은숙 작가는 현재 2023년 방연 예정인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를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더 글로리는 학교폭력으로 인해 인생이 망가지 한 여자가 성인이 되어 처절한 복수를 해나가는 이야기라고 합니다. 주연 배우로는 송해교 배우, 이도현 배우, 임지연 배우가 캐스팅되었습니다.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 중 오글거림의 정점으로 불렸던 킹덤마저도 재미있게 봤던 저는, 더 글로리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좀 더 구체적인 소식이 들려오면 새로운 포스팅을 올리겠습니다.

 

 

+김은숙 작가의 또다른 작품 _ 도깨비 드라마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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