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타자기는 일제 강점기와 현대를 넘나 드는 유아인, 고경표, 임수정 배우 주연의 판타지 시대극 드라마 입니다. 며칠 전 리뷰를 남겼던 미스터 션샤인과 함께 광복절이 되면 생각나는 1930년대 배경의 항일 드라마이기도 합니다.
1930년대, 그 시절 청춘들은 우리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었을까요? 교과서에서만 봤던 우리 선조들의 모습은 보수적이고 진지함의 표본일 것만 같습니다. 그러나 이 드라마를 보며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치열하게 아파야만 했던 1933년의 청춘의 모습, 해방된 조국에서 마음껏 행복하게 웃으며 사랑하고 싶었던 우리와 같은 청춘들의 모습이 그곳에 있습니다.
최고 시청률 2.8%로 방영 당시의 성적표는 좋지 않았지만 단언하건대 한번 제대로 시작하시면 출구를 찾기 힘드실 것입니다. 누구보다 뜨겁고 치열하게 살며 사랑했기에 아름답고 아련한 드라마 시카고 타자기의 역주행 열풍을 기원하며 드라마 리뷰 를 시작하겠습니다.
5년 만에 유아인, 고경표 배우가 친구로 다시 만나는 영화 서울대작전의 소식도 들고 왔으니 함께 봐주시기 바랍니다.

시카고 타자기 기본 정보
제목 시카고 타자기
출연 유아인, 임수정, 고경표, 곽시양, 조우진
극본 진수완
연출 김철규
제작사 The Unicorn
방송 기간 2017.04.07 ~ 2017.06.03 / 16부작
다시 보기 티빙 (넷플릭스 X)
등장인물과 간략 줄거리 소개 (스포 주의)
시카고 타자기는 전개가 조금은 분산되어 있고, 전생과 현생의 캐릭터 간 괴리감이 크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제 개인적으로 느낀 작품성에 비해서는 시청률이 낮아서 아쉬운 드라마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 드라마가 던지는 메시지는 꽤나 분명한 편입니다. 그 시절에도 이 시대의 우리와 똑같은 청춘들이 있었다는 사실과 그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가 조금이라도 더 자유로운 청춘을 누릴 수 있다는 있다는 사실을 한 번씩 기억하자는 것입니다.
과거와 현실을 넘나 들기에 줄거리가 길어질 수밖에 없지만, 최대한 압축을 해보았으니 찬찬히 읽어봐 주시기 바랍니다.
1. 현생의 이야기
한세주(유아인 분)는 까칠한 천재 베스트셀러 작가 입니다. 최근 슬럼프에 빠져 글이 잘 쓰이지 않던 와중 낡은 타자기 하나를 택배로 배달받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 잠이 들 때마다 꿈속에 너무나 생생하게 일제 강점기 시대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그러고 나서 잠에서 깨면 꿈속의 이야기가 글로 쓰여 있는 일이 반복됩니다. 그런 세주 앞에 '유령 작가'인 유진오가 나타납니다.
유진오(고경표 분)는 슬럼프인 세주를 도와 작품의 대필을 해주는 유령 작가 입니다. 진오는 유령 작가 따위는 필요 없다는 세주를 설득하여 세주의 꿈 이야기를 대신 써주기로 합니다. 대신 자신이 좋아하는 전설이 다른 남자와 함께 있지 못하도록 막아줄 것을 세주에게 부탁합니다.
전설(임수정 분)은 천재 작가 세주의 열혈 팬이었습니다. 하지만 택배 심부름을 해주다가 우연히 마주친 세주의 까칠함에 실망하여 안티팬으로 돌아서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자상하고 상냥한 백태민 작가(곽시양 분)와 태어나 처음으로 썸이라는 걸 타보려고 할 때마다 자꾸만 세주가 나타나서 훼방을 놓습니다.
세주와 전설은 만날 때마다 전생의 환영이 떠올라 혼란스럽습니다. 그 기억은 대체로 슬프기까지 합니다. 진오는 사실 유령 작가가 아니라 진짜 유령입니다. 세주와 전설의 전생에서 절친한 친구 사이였던 진오는 전생의 거의 모든 기억을 간직하고 있지만 자신이 어떻게 죽었는지는 만은 기억하지 못한 채 낡은 타자기에 봉인되어 오랜 시간 시카고에 갇혀 있었습니다. 진오는 자신이 유령임과 전생에 그들이 어떤 관계였는지 모든 사실을 털어놓고, 성냥불을 이용하여 세주와 전설에게 전생의 기억을 보여줍니다.
2. 1933년의 이야기
서휘영(유아인 분)은 조선청년독립동맹인 조청맹의 수장이자 문인입니다. 어린 류수현(임수정 분)을 구해주고 조청맹의 스나이퍼로 성장시킨 인물이기도 합니다. 신율(고경표 분)은 친일파의 아들이라는 신분을 이용하여 오히려 조청맹의 활동을 물심양면으로 돕는 독립운동가이자 휘영의 절친한 친구입니다. 신율은 친애하는 친구이자 문인 휘영에게 일본어가 아닌 한국어로 만들어진 타자기를 선물합니다.
수현은 휘영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휘영도 수현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휘영은 조청맹의 수장이기에 대의를 우선으로 여기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마음을 숨긴 채 수현을 밀어내기만 합니다. 그런 두 사람의 마음을 알고 있는 신율은 수현을 마음 깊이 사랑합니다. 세 사람은 항상 신율이 운영하는 화려한 술집 카르페디엠에 모여 아름다운 청춘의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조국의 독립을 꿈꾸기도 합니다.
친일파인 허영민(곽시양 분)은 조청맹의 수장을 찾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수현과 진오가 조청맹의 일원임을 알아채고 잡아들입니다. 영민은 수현을 사랑하는 진오의 눈앞에서 수현을 고문하는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진오를 고문합니다. 마침내 영민이 수현의 머리에 총구를 겨누자 진오는 자신의 입으로 휘영의 이름을 고발하고야 맙니다.
결국 휘영은 쫓깁니다. 그리고 절벽에서 머리에 총구를 겨눈 채 수현을 그리워 하며 스스로 생을 마감합니다. 수현은 수장의 이름을 고발한 밀정 진오를 찾아갑니다. 신율은 자신이 선물했지만, 휘영이 가장 소중하게 여겼고 자신에게 다시 돌아온 타자기 앞에 앉아 있습니다. 휘영은 신율에게 '우리들의 못다쓴 소설을 완성해 달라'는 부탁을 하며 타자기를 맡기고 떠났습니다. 마지막을 직감한 신율은 모든 것을 받아들인 표정으로 수현을 맞이합니다. 수현의 총성 소리와 함께 신율의 붉은 피가 타자기에 흘러 들어가고 신율은 그대로 타자기에 봉인됩니다.
신율을 죽인 죄책감과 상실감, 휘영을 잃은 슬픔에 휩싸인 채 수현은 언덕 위 나무 앞에 앉아 있습니다. 그런 수현에게 휘영의 모습이 희미하게 나타납니다. 휘영은 수현에게 "너라도 살아 남아 해방된 조선을 봐야지" 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수현은 "그러고 싶은데 너무 지쳤나 봐"라고 말하며 눈을 감습니다.
그 시절 우리가 이 땅에 살았었다고 암흑 같던 현실 속에서도 열심히 살아가고 치열하게 아파하고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위험 속에서도 행복을 찾아가며 온 힘을 다해 사랑하고 투쟁해 왔다고...
-시카고 타자기 과거 서휘영 대사 中
고생했어. 당신들이 바친 청춘 덕분에 우리가 이러고 살아.
그때 바쳐진 청춘들한테 전해줘. 고생했다고. 이만큼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 시카고 타자기 현재 한세주 대사 中
시카고 타자기 의 이모저모
1. 드라마 OST - 'SG워너비, 우리의 얘기를 쓰겠소'
제가 결정적으로 이 드라마의 덕후가 된 계기는 드라마 OST의 역할이 절반 이상입니다. 한번 내 감성에 맞으면 헤어 나올 수 없는 바로 그 그룹, SG워너비가 부른 '우리의 얘기를 쓰겠소' 입니다. 노래 제목만 보면 감이 오지 않으실 수 있겠지만 들어보시면 생각이 달라지실 겁니다.
SG워너비가 tvN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에 출연했을 때 부른 노래이기도 합니다. 중간 부분에 무반주 구간이 나옵니다. 이때,김진호 님이 묵직한 중저음의 목소리로 읊조리듯 부르는 구간이 정말 압권입니다. 이 노래만 듣고도 드라마를 보고 싶어 지실 것입니다. 제발 드라마 영상 배경의 뮤직비디오를, 그게 부담스러우시다면 유퀴즈 영상이라도 꼭 한번 봐주세요.
웃어 주시오 이젠 돌아서겠소. 다시 사랑할 수 있길 바라오.
다만 아주 가끔 기억해 주시오. 서툴렀던 만큼 눈부시게 아름다웠던.
-SG워너비, 우리의 얘기를 쓰겠소 中
2. 진수완 작가
진수완 작가님의 유명 작품으로는 드라마 학교 시리즈 중 1,2,4편, 해를 품은 달, 킬미 힐미, 경성스캔들 등이 있습니다.학교 시리즈를 통해서는 스타 배우들을 많이 배출해 냈고, 해를 품을 달을 통해 대중들에게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이 드라마를 통해 여진구, 김유정, 김수현 배우가 큰 인기를 얻기도 했습니다. 시카고 타자기와 같은 또 하나의 항일 드라마인 강지환, 한지민 배우 주연의 경성스캔들로 마니아층을 형성하면서 매니아층을 확보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지성, 황정음 배우 주연의 킬미, 힐미도 인상 깊게 봤습니다. 현재 드라마 아다마스에서 1인 2역을 맡고 있는 배우 지성님이 다중인격의 역할을 연기했던 드라마 이기도 합니다. 제가 정말 드라마를 많이 보기는 했는지 다 기억이 나네요. 2017년 시카고 타자기를 마지막으로 아직 진수완 작가님의 차기작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올해 '반짝이는 워터멜론'이라는 제목의 차기작 소식이 있었어서 많은 팬들이 기다리는 중입니다. 어서 좋은 소식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유아인, 고경표 주연 영화 _ 서울 대작전 소식
휘영(세주)과 진오가 5년 만에 영화에서 친구로 다시 만난다는 소식입니다. 바로 2022년 8월 26일, 넷플릭스에서 개봉 예정인 영화 서울대작전 입니다. 이번 시대 배경은 1988년 서울 올림픽 개막식 당일입니다.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는 상계동의 슈프림팀이 거액의 제안을 받고 VIP의 비자금을 뒤쫓는 수사에 합류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카레이싱 액션극입니다.
상계동의 힙한 그루브를 뽐내는 슈프림팀은 80년대 당시 쉽게 볼 수 없었던 엄청난 실력의 자동차 드라이버 들입니다. 최고의 드리프터 동욱(유아인 분), 감성 충만 DJ 우삼(고경표 분), 인간 내비게이터 복남(이규형 분), 서울 최대 바이크 동호회장이자 동욱의 여동생 윤희(박주현 분) 그리고 맥가이버 준기(옹성우 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서울 대작전은 무려 200억의 제작비가 들었다고 합니다. 예고편을 보니 슈프림팀이 80년대의 자동차 드라이버인 만큼 구형 모델의 자동차들이 순정, 튜닝 등 다양한 형태로 나와 추격신까지 등장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문소리, 김성균, 오정세, 정웅인 등의 실력파 배우분들이 출연함은 물론이고, 예능과 가수 활동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위너의 송민호 님이 첫 연기에 도전하신다고 합니다.
8월 26일 금요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서울대작전 이 드라마 시카고 타자기 의 아련함을 조금이나마 달래 줄 수 있을지 기대해 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사심을 가득 담아 앞머리를 내린 경성시대의 휘영, 일명 덮머리가 잘 어울리는 유아인 님의 사진을 굳이 한 장 더 추가하며 시카고 타자기의 드라마 리뷰 를 마칩니다.

+ 또 하나의 항일 드라마 _ 미스터 션샤인 드라마 리뷰
[드라마 리뷰] 미스터 션샤인 _ 실존인물 시대의식 김은숙 작가 더글로리
미스터 션샤인 은 이름도 없이 죽어갔지만 나라를 위해 불꽃같은 삶을 살았던 조선시대 의병들의 이야기입니다. 참고로 미스터 션샤인의 션은 오타가 아닌 시대적 느낌을 의도적으로 반영
iknowu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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