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리뷰] 호텔 델루나 _아이유 의 재발견, 줄거리 결말해석 시즌2

 오늘의 추천 드라마는 호텔 델루나 입니다. 판타지 장르를 매우 좋아하기도 하지만 몽환적인 분위기와 영상미가 아름다워 더욱 재미있게 본 드라마입니다. 호텔 델루나는 죽은 영혼들이 이승에서 마지막으로 머무는 공간입니다. 귀신들의 특수분장이 예상외로 어색하지 않아서인지 여름 시즌에 방영한 드라마답게 제법 오싹하기까지 했습니다.

 

 우리에게는 아이유 와 피오 라는 이름으로 익숙한 아이돌 배우들이 주연으로 출연하였습니다. 특히 주인공인 아이유 님의 캐릭터가 매우 개성 있고 매력이 넘쳐 드라마의 분위기를 살려 줍니다. 여름이 다 가기 전 과거와 현대를 넘나드는 납량 판타지 드라마와 함께 랜선 호캉스를 즐기시길 바라며, 호텔 델루나 의 드라마 리뷰 를 시작하겠습니다. 

 

드라마 호텔 델루나

드라마 호텔 델루나 기본 정보

제목            호텔 델루나

출연            이지은, 여진구, 표지훈, 조현철, 이도현, 서이숙, 신정근, 배해선

극본            홍정은, 홍미란

연출            오충환, 김정현

제작사        스튜디오 드래곤, 지티스트

방송 기간    2019.07.13 ~ 2019.09.01 / 16부작

다시 보기    넷플릭스, 티빙

공식 소개    밤하늘의 달처럼 아름답고 고고하지만 까칠하고 괴팍한 사장 장만월과 어린 시절의 운명적 인연으로

                   총지배인을 맡게 된 엘리트 호텔리어 구찬성이 특별한 호텔 델루나 를 함께 운영하는 이야기

 

간략 줄거리와 결말 해석

 주인공인 장만월(이지은 분)은 멸망한 나라 고구려 출신 무사입니다. 사랑하였으나 자신을 배신한 청명(이도현 분)으로 인하여 동료들이 죽음을 당하자 분노를 이기지 못하여 많은 살생을 하게 됩니다. 자신이 죽인 이들의 유품을 수레에 싣고 죽은 자들이 머문다는 객잔을 찾은 만월은, 마고신(서이숙 분)에 의해 불사의 존재로서 달의 객잔의 주인이 되는 저주에 걸리게 됩니다. 

 

 한편 구찬성(여진구 분)은 어릴 적 이상한 호텔에 멋대로 들어가 신비한 나무의 가지를 꺾은 아버지를 대신하여 호텔 델루나 의 총지배인을 떠맡게 됩니다. 호텔에서 도망치지 못하도록 자신의 눈에 귀신이 보이게 만들어 버린 괴팍한 여사장 만월과 함께 여러 원혼들의 사연을 듣고 원한을 해결해 주며 호텔을 운영해 나갑니다. 

 

 사실 찬성은 만월이 살생의 죄를 씻고 저승으로 갈 수 있게 되기를 바라며 마고신이 만월에게 보낸 마지막 기회입니다. 찬성은 만월과 지내며 그녀를 마음 깊이 이해하게 되고, 만월도 찬성에 의해 점점 마음의 분노를 내려놓으며 사랑을 느끼게 됩니다. 또한 자신을 배신한 줄 알았던 청명이 사실은 1300년 동안이나 저승으로 가지 못하고 옆에서 맴돌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점점 이승에서의 한을 풀어가게 됩니다. 

 

 만월이 편안해진다는 것은 결국 찬성과 만월의 헤어짐은 정해진 결말이라는 의미가 되기도 합니다. 마지막에 만월은 기억이 지워지지 않는 것을 선택하며 저승사자의 도움 없이 홀로 저승의 다리를 건너갑니다. 이후 호텔에서 근무하던 이들의 환생을 암시하는 듯한 영상과 함께, 만월과 찬성이 다시 만나는 장면이 나옵니다.

 

 찬성은 "일찍 왔네. 늦게 올 줄 알았더니"라고 말하고, 만월은 "너 기다릴까 봐 빨리 왔지"라고 답합니다.  모두가 환생을 했다면 아주 먼 미래를 암시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약간 애매하기는 하지만 해피엔딩이기도 사람에 따라 슬픈 엔딩이기도 한 열린 결말의 호텔 델루나 였습니다. 

 

배우의 재발견

이지은 배우

 가수 아이유로 더 익숙한 배우 이지은 님입니다. 가창력과 음색 모두 독보적이어서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드라마 '나의 아저씨' 를 통해서도 느꼈지만 가수 출신이라는 편견이 생기지 않을 정도의 좋은 연기력까지 보여줍니다.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음울하면서도 조금씩 희망을 찾아가는 역할을 잘 소화해 냈다면, 이번 드라마 호텔 델루나 에서는 도도하고 까칠하면서도 속정이 깊은 연기를 보여 주었습니다. 

 

 이런 연기는 잘못하면 너무 과하여 부담스럽고 거부감을 들게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지은 배우는 적당한 선에서 배역을 잘 표현해 냈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특히 중간중간 구찬성과 주고받는 대화에서 재미있는 대사들이 많았는데요, 코믹한 연기도 무리 없이 커버할 수 있는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도현 배우

 이도현 배우는 만월의 과거 썸남이자 무려 1300년 동안 그녀를 기다린 순정남 청명을 연기하였습니다. 이 드라마에서 선하고 천진하면서도 다부지고 냉철한 모습이 모두 담겨 있어 인상 깊게 본 배우입니다. 호텔 델루나 이후, 5.18을 주제로 한 드라마 '오월의 청춘'과 넷플릭스 오리지널 '스위트홈'에서 연달아 주연으로 발탁되기도 했습니다. 눈여겨본 신인 배우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건 괜스레 뿌듯한 일입니다. 앞으로도 좋은 활동 기대해 보겠습니다. 

 

표지훈 배우

 호텔 델루나의 벨보이이자 억울하게 죽음을 당한 학도병 지현중 역할을 맡은 표지훈 배우입니다.아이돌 그룹 블락비의 피오 로 더 유명하고, 신서유기, 놀라운 토요일 등 예능으로도 대중에게 친숙합니다. 그렇기에 드라마 초반에는 예능의 이미지가 강하여 이질감이 느껴진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드라마가 진행될수록 생각보다 진지하게 연기에 임하고 또 역할을 잘 소화해 내는 지현중을 보며 배우 표지훈 님의 가능성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조현철 배우

 산체스 역할의 조현철 배우님입니다. 자꾸만 가수 매드 크라운님이 떠올라서 혼란스러웠습니다. 닮은 사람인 건지 겸직을 하는 건지 생각하느라 드라마에 집중이 안될 정도였습니다. 찾아보니 역시나 친형제 관계입니다. 유전자의 힘이란 정말 대단합니다. 

 

 조현철 배우님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D.P'에서도 열연한 연기파 배우입니다. 형인 매드 크라운 님이 가수로 먼저 유명해 지기는 했지만, 그 영향이 아니어도 충분히 혼자서 입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서도 천재 개발자로 등장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좋은 연기를 많이 보여주고 있어 앞으로의 활약도 기대되는 배우입니다.

 

의외의 볼거리_창조신 마고할미

 드라마에서 주인공인 만월과 찬성에게 도움과 역경을 동시에 주며 이야기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인물은 서이숙 배우님이 연기한 마고신 입니다. 호텔 델루나에서는 열두 자매로 나오니 서이숙 배우는 1인 12역을 소화해 낸 셈입니다. 인간의 생사고락을 관장하는 신으로 등장하는 마고신은 우리나라 민속 신화에 나오는 신을 모티프로 만든 캐릭터라고 합니다.

 

 마고할미라고도 불리는 마고신은 본래 우리나라 민속 신화에서 전해 내려오는 창세신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이 세상을 창조한 절대자 위치의 신이었던 것입니다. 지금은 무속의 힘이 위축되고 서양 종교들이 들어오면서 지금은 많이 잊혀진 것인데 드라마 호텔 델루나에서 마고신을 등장시킨 것입니다. 

 

 실제로는 자매는 아니고 신은 여러 모습으로 우리에게 나타날 수 있다는 의미에서 열두 자매라는 콘셉트를 활용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할미'라는 호칭은 나이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존칭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드라마에서는 이해를 돕기 위해 할머니 분장으로 등장한 것으로 보입니다.

 

 마고할미는 기본적으로 창조의 신이며 생명의 신입니다. 삼신할미와도 유사한 존재로 보입니다. 열두 자매의 마고신 중 첫째 마고신이 들고 다니는 꽃은 생명을 상징하는 것 같습니다. 그녀는 죽은 영혼이 이승을 떠날 때 꽃을 건네기도 하고, 너무 많은 살생을 하여 이승에 메여 있는 만월의 나무에 꽃이 필 수 있도록 찬성을 보내기도 합니다. 마고신은 드라마의 이야기를 끌어가는 주요 인물이자 캐릭터 자체로도 상당히 매력적이었는데, 잊혀져 가는 신화 속 신을 알아 볼 수 있는 기회까지 주었다니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홍자매와 시즌2

 호텔 델루나 를 쓴 홍정은, 홍미란 작가는 일명 '홍자매' 로 불립니다. 실제 친자매라고 합니다. 호텔 델루나 외에도 '주군의 태양', '화유기' 등의 드라마를 집필하였으며 현재 방영 중인 '환혼'도 홍자매 의 작품입니다. 판타지와 시대극 장르에 큰 강점을 보이는 작가들입니다.

 

 드라마 마지막에는 호텔 델루나 시즌2를 암시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호텔 블루문 문이 열리며 무려 김수현 배우가 새로운 사장으로 등장합니다. 잔뜩 기대감을 높였지만 아직까지 소식이 없습니다. 곧 드라마 환혼도 종영되니 홍자매 두 분이 어서 호텔 델루나 시즌2 를 집필해 주셨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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