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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

[드라마 리뷰] 디어 마이 프렌즈_니들이 인생 맛을 알아?

by 이왕 사는 거 2022.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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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어 마이 프렌즈 는 어쩌면 모른 척하고 싶었었던 노년의 이야기. 나에게도 분명 다가오겠지만 할 수만 있다면 최대한 늦추고 싶기만 한 그 시기를 미리 들여다 볼 수 있는 드라마 입니다. 드라마를 보다 보면 결국에 내 모습이 될 지도 모를 그들의 이야기가 어쩐지 서글퍼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 보고 난 후에는 분명히 각자만의 다른 답을 얻을 수 있을 지도 모릅니다.

 

 죽음에 가까워 가는 것이 아닌, 여전히 끝을 알 수 없는 인생 의 한가운데를 지나는 노년의 이야기. 사실은 결국에 우리 모두의 현실이 될 이야기, 디어 마이 프렌즈 의 드라마 리뷰 를 시작하겠습니다.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 기본 정보

제목            디어 마이 프렌즈

출연            고현정, 김혜자, 고두심, 나문희, 윤여정, 박원숙, 신구, 주현, 김영옥, 조인성, 신성우, 이광수

극본            노희경

연출            홍종찬

제작사         스튜디오 드래곤, 지티스트

방송 기간     2016.05.13 ~ 2016.07.02

공식 소개    "끝나지 않았다. 여전히 살아있다"라고 외치는 '황혼 청춘' 들의 인생 찬가를 그린 드라마

 

 

사실은 모른척 하고 싶던 꼰대들의 이야기

 완(고현정 분)은 여러 명의 꼰대들에게 둘러 쌓여 살아갑니다. 완이 만을 바라보며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홀어머니 난희(고두심 분)가 초등학교 동문인 언니오빠들과 가깝게 지내기 때문입니다. 작가인 완이는 엄마의 소원이라는 꼰대 같은 이모와 삼촌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글을 쓰기로 합니다.

 

 정아(나문희 분) 는 늙으면 전 재산을 팔아서라도 세계여행을 시켜주겠다는 가부장적인 남편 석균(신구 분)의 약속만 바라보며 평생 가족에게 헌신해 왔습니다. 희자(김혜자 분)는 노년의 나이임에도 어딘지 부족해 보일만큼 소녀같이 곱디 고운 정아의 절친입니다. 석균의 약속이 거짓임을 알게 된 정아는 황혼 이혼을 결심하게 되고, 스스로 치매가 진행 중임을 알게 된 희자는 자식들에게 피해를 끼치기 싫어 먼 길을 떠나려 합니다. 둘은 죽더라도 길에서 죽겠다며 차를 끌고 함께 길을 나섭니다. 

 

 충남(윤여정 분)은 젊은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어하며 배움을 멈추지 않습니다. 수중에 돈이 많아 재능 많은 예술가 동생들에게 베풀기를 좋아합니다. 영원(박원숙 분)은 여전히 아름답고 매력적인 중년의 배우입니다. 젊은 시절의 오해로 절친이었던 난희와는 웬수 사이가 되었지만 완이와는 사이가 좋습니다. 그러나 충남은 자신을 따르던 동생들이 사실은 자신의 돈을 따르던 것이라는 것을 깨달으며 큰 배신감을 느끼게 되고, 영원은 오랜 시간 마음에 품고 있던 사랑을 결국 이루지도 못한 채 남몰래 암투병을 하고 있습니다.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 인물관계도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 인물관계도

노년의 사랑 이야기

 디어 마이 프렌즈 의 메인 러브스토리는 완이와 연하(조인성 분)의 이야기 입니다. 간략히 소개하자면, 둘은 유럽에서 유학 중에 만나 결혼까지 약속했지만 불의의 사고로 연하가 다리를 못 쓰게 되며 헤어지게 됩니다. 난희가 유부남과 장애인 만은 절대 안 된다고 완이에게 말해 왔기 때문입니다. 난희와 완이의 갈등이 폭발하고 또 이를 해결하면서 결국 둘은 다시 만나게 됩니다. 두 사람의 모습이 아주 아름답고, 고현정 배우와 고두심 배우 두 분의 감정 연기가 정말 감탄스러워서 기억에 남는 장면입니다.

 

 하지만 제가 더 주목하고 싶었던 건 희자와 성재(주현 분)의 이야기 입니다. 개인적으로 노년의 사랑을 동경하기 때문에 두 인물의 이야기가 저는 참 좋았습니다. 희자와 성재는 젊은 시절 '썸'을 타던 사이었던 것 같습니다. 희자와 성재는 각자 결혼을 했다가 사별을 했습니다. 성재는 오랜만에 만난 희자를 "꼬마야"라고 부릅니다. 여전히 까칠하고 차갑게 성재를 대하는 희자이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한결같이 희자를 대합니다. 전직 변호사였던 성재는 아는 것도 많습니다. 치매에 걸려 행방이 묘연한 희자를 찾고 아들인 민호를 돕는 것도 성재의 일입니다. 

 

 성재는 결국 희자의 마음을 얻어 둘만의 여행을 떠나는 데 성공합니다. 젊은 시절의 혈기 왕성한 마음은 아니지만 그때보다 더 잔잔하고 따뜻한 그들의 마음이 참으로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여전히 어려운 처음 사는 인생 맛 70대

예능 꽃보다누나 여배우편에서 윤여정 씨는 이런 말을 합니다.

"나도 67세는 처음이야. 다 아프고 다 아쉬워. 아쉽지 않고 아프지 않은 인생 이 어딨어."

 

 나이듦이란 무엇일까요. 우리 모두는 각자의 사연과 아픔을 품고 산다고 하지만, 세월의 굴레를 지나고 지난 노년의 삶 마저 왜 서글픈 것일까요. 완이에게도 이런 꼰대들의 삶은 구질구질하고 때로 답답해 보이는 듯합니다.

 

 이 드라마에서도 평균 연령 70세인 등장인물들은 모두 삶이 힘겹고 아픕니다. 자식이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서럽고, 각자마다 사연도 다양합니다. 우리네 부모님 세대의 삶은 어쩐지 더 고단함이 느껴집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여전히 살아갑니다. 아니, 아직도 새롭게 시작하며 살아갑니다. 

 

 오히려 인생 의 유한함을 더 아름답고 절실히 느끼기에 그들은 빛이 납니다. 하루하루 더 값지게 사랑하고 내일 죽더라도 후회 없도록 바로 지금 여행을 떠납니다. 좋아하는 사람들을 지금 바로 한번 더 만나고 사랑하는 사람을 내가 먼저 안아줍니다. 

 

그런 어른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드라마.

연기력 논란이 생길래야 생길 수가 없는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 드라마 리뷰 였습니다.

 

 

+ 노희경 작가

 노희경 작가는 '디어 마이 프렌즈' 뿐만 아니라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괜찮아 사랑이야' 등 이미 많은 작품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우리들의 블루스' 라는 드라마도 인기리에 종영한 바 있습니다. 따뜻하면서도 사람 냄새 나는 노희경 작가 특유의 감성이 인기의 비결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 중에서도 '괜찮아 사랑이야' 는 제가 정말로 좋아하는 드라마 이기에 괜찮아 사랑이야 의 드라마 리뷰 포스팅을 함께 남겨 두겠습니다. (아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바로 연결 됩니다.)

 

[드라마 리뷰] 괜찮아 사랑이야_우리는 모두 어딘가 이상하니까

 정상인이란 어떤 사람을 말하는 것일까요. 괜찮아 사랑이야 는 가벼운 불안장애부터 투렛증후군, 조현병까지 그 동안 우리 사회에서 드러내 놓고 다루지 않았던 신경정신과적 건강을 소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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