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청춘은 5.18 민주화운동 시기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애틋한 사랑이야기입니다. 이도현, 고민시, 이상이, 금새록 배우 주연의 드라마로 출연 배우들의 편안하면서도 감성 가득한 연기력이 돋보입니다. 저는 이 드라마의 짧은 영상만으로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드라마는 분명 제가 무척이나 빠져들 것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하지만 시대 배경만으로도 마음이 너무 아플 것만 같아서, 마음의 준비가 된 어느 날 한 번에 몰아 보려고 아끼고 또 아껴두었습니다.
그리고 주말 출근을 하고야 만 어제, 자리에 누운 저는 그 날이 바로 지금이라는 것을 문득 깨달았습니다. 그리고는 말 그대로 밤을 새워 한 호흡으로 정주행을 마쳤습니다. 이 드라마는 정말이지 순식간에 저를 과몰입하도록 삼켜 버렸습니다. 그리고는 주인공들 하나하나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어요. 그래서 더 잔인하게 아름다운 드라마였습니다.
이 드라마의 후유증은 과연 사라질 수 있을까요. 아름답고 아련한 드라마를 찾는다면, 순식간에 과몰입하여 오랜 여운과 후유증에 시달릴 준비가 되어 있으시다면 단연코 추천할 수밖에 없는 드라마 오월의 청춘의 리뷰를 시작합니다.
*주의: 원래 포스팅 한두개로 끝내려고 했지만.. 이 드라마의 리뷰를 짧게 쓰는 것을 포기했습니다. 그냥 하고 싶은 대로 여러 포스팅에 걸쳐서 마음껏 쓰기로 했습니다. 다 쓰고 나서 요약 버전을 따로 올릴까 생각 중이니 취향껏 골라서 봐주시면 됩니다.
오월의 청춘 기본 정보
제목: 오월의 청춘
출연: 이도현, 고민시, 이상이, 금새록, 오만석
극본: 이강
연출: 송민엽
원작 소설: <오월의 달리기> 김혜원
제작사: 아크미디어
방송 기간: 2021.05.03 ~ 2021.06.08 / 12부작
다시 보기: 웨이브
1,2화 줄거리 소개
1. 드라마 도입부_신원미상의 유골
2021년, 전라남도 광주 외곽도로 인근의 한 공사장에서 신원 미상의 유골이 발굴됩니다. 5.18 민주화운동 때 행방불명되었던 희생자 중 한 명일 가능성도 있다는 방송이 함께 흘러나옵니다. 어느 기차역의 화면을 통해 유골과 함께 발굴된 고인의 회중시계가 비칩니다. 허름한 차림으로 기차를 기다리던 남자가 뉴스를 보고 눈물을 흘리다가 사라집니다. 회중시계를 들고 있는 이 유골은 누구인지, 사라진 남자는 또 누구인 것인지 짧지만 강렬한 의문을 남긴 채 시간은 41년 전으로 돌아갑니다.
2. 명희와 희태는 어떻게 만나게 되었나
1980년 봄, 황희태(이도현 분)가 광주역에 도착합니다. 희태가 광주에 온 이유는 의식불명의 한 여자 환자, 장석철을 서울에서 광주로 이송시키기 위해서입니다. 석철은 학생운동을 하던 친구 김경수(권지우 분)가 군입대 전 살려달라고 부탁하고 떠난 사람입니다. 의대생인 희태가 살리지 못하여 트라우마에 빠지게 된 계기를 만들어 준 환자이기도 합니다.
환자 이송을 위해 많은 돈이 필요했던 희태는 아버지 황기남(오만수 역)에게 아버지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는 대신 돈을 마련해 달라고 부탁합니다. 희태의 아버지는 희태에게 광주 지역 자본가의 딸 이수련(금새록 분)과 맞선을 보는 것을 조건으로 돈을 줍니다.
김명희(고민시 분)는 광주 병원의 간호사입니다.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자신의 일을 똑 부러지게 해내며 간호사로서의 사명감이 있는 강인한 여성입니다. 어린 시절, 무조건 나서지 말고 잘못하지 않은 일도 무조건 "예"라고 말하도록 가르치는 아버지를 미워합니다. 지긋지긋하고 숨죽여 살아야만 하는 이곳을 떠나고자 독일 유학을 준비하던 명희는 드디어 합격통지서를 받습니다. 출국까지 남은 시간은 5월 딱 한 달입니다. 명희는 그 안에 비행기 티켓값을 구해야만 합니다.
이수련(금새록 분)은 부잣집 막내딸로 유복하게 자랐습니다.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는 그녀는 독재정권에 부당함 맞서 싸우는 운동권 학생입니다. 친구들과 함께 아버지 공장에 몰래 숨어들어 민주화 운동 전단지를 인쇄하던 밤, 그녀는 친구들과 함께 경찰에 잡히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아버지 덕분에 혼자 풀려나게 되고, 아버지는 친구들까지 풀어주는 조건으로 맞선을 볼 것을 제안합니다. 맞선 상대는 하필이면 운동권 학생들을 앞장서서 잡아들이며 악독하기로 유명한 보안부대 대공수사과 황기태 과장의 아들입니다.
수련은 친구들을 풀어줘야 하지만 차마 보안과장의 아들과 맞선을 볼 수는 없어 고민합니다. 그런데 마침, 절친한 친구 명희가 비행기 티켓값을 구할 돈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미안함에 차마 돈을 그냥 빌려달라고 말하지 못하는 명희에게 수련을 제안을 하나 합니다. 자기 대신 맞선 자리에 나가 딱 세 번만 그 사람을 만나거나 그전에 상대로부터 퇴짜를 받아 주면 비행기 티켓을 사주겠다는 것입니다. 제안을 받아들인 명희에게 수련은 맞선 상대에게서 퇴짜를 맞을 수밖에 없는 특급 비법을 전수합니다.
3. 희태가 명희를 사랑하게 된 이유
희태 앞에 앉은 명희는 자신을 김수련이라고 소개하고는 바로 퇴짜 받기 작전을 펼칩니다. 작전 1단계는 첫 만남에서 맥주 시켜서 시원하게 들이켜기입니다. 2단계는 자신이 신여성임을 강조하며 집안일과 출산에 관심 없이 커리어가 더 중요하다고 선언하기였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맥주를 뺏어서 마셔버리고 야망 있는 여자가 이상형이라는 희태는 만만한 상대가 아닙니다. 명희는 바로 3단계로 돌입하여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은 식당에서 국밥 한 그릇 거하게 먹기를 시전 합니다. 희태는 일부러 이러는 거면 소용이 없다며 명희보다 더 맛있게 국밥을 비워 버립니다.
마지막 작전은 바로 아주 사치스러운 여자처럼 보이기입니다. 명희는 희태를 비싼 옷가게로 데려가 다짜고짜 옷을 사달라고 합니다. 불쾌해할 줄 알았던 희태는 돈 걱정 없이 마음껏 고르라고 말합니다. 당황한 명희는 자신의 발에는 너무 큰 수련의 구두 때문에 힘겹게 걸으면서 쇼핑을 하는 척합니다.
사실 맞선 장소인 카페 앞에 도착했을 때, 희태는 교통사고를 목격했었습니다. 쓰러진 아이를 보자 트라우마가 떠올라 숨이 차고 몸을 움직일 수 없습니다. 그때 망설임 없이 아이에게 다가가 자신의 스카프를 풀러 응급처치를 하는 한 여자를 보게 됩니다. 카페에 앉은 희태는 그 여자가 얼마 전 병원에서 본 '쌈닭' 간호사와 동일 인물임을 떠올립니다. 그 간호사는 무례하고 난폭한 건달 앞에서도 기죽지 않고 당당하게 맞섰는데 희태는 그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고 멋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희태는 '아까 그 여자에게 말이라도 한번 걸어볼걸'이라고 생각하며 맞선 상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 희태 앞에 거짓말처럼 나타난 것이 바로 그 여자 명희입니다. 자본가의 딸이자 법대에 재학 중인 맞선녀를 기다리던 희태에게 간호사인 명희는 자신이 김수련이라고 소개합니다. 물론 희태에게 그런 건 이미 아무 상관없었습니다. 명희가 나타난 순간부터 희태에게 명희는 이미 운명이었기 때문입니다.
4. 명희는 희태를 사랑하게 될까
명희는 한 달 후면 독일로 떠나야 하는 사람입니다. 이 불편한 상황을 어서 끝내 버리고 비행기 티켓을 구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어디선가 자꾸 나타나서 말을 거는 희태를 명희는 열심히 피해 다닙니다. 상황상 희태가 다가올 때마다 부담스러워하는 명희의 반응은 당연해 보입니다. 그런데 어쩐지 명희도 희태를 싫어하는 것만은 아닌 듯 보입니다.
사실, 밀어내기에 황희태는 너무나 매력적인 남자입니다. 훤칠하고 준수한 외모와 중저음의 목소리만으로도 충분한데, 이 남자는 그 이상의 것들을 가졌습니다. 드라마를 이미 다 보기도 했지만 1화만 봐도 이미 명희가 희태를 사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사실은 알 수 있습니다. 사심을 가득 담아 희태의 매력을 조금 풀어보겠습니다.
희태의 매력
1. 희태는 명희에게 다가가기를 주저하지 않습니다.
맞선 상황을 빨리 끝내고자 온갖 유치한 방법을 쓰는 명희는 어설픕니다. 희태는 그런 명희를 조금 귀여워하는 듯 보입니다. 현실에서는 이런 경우, 아무리 마음이 있더라도 상대가 나를 좋아하지 않는 것이라 생각하고 포기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희태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명희에게 몇 번이고 다가갑니다. 어떤 일, 어떤 관계는 그저 벌어질 수밖에 없기도 한 것 같습니다. 희태에게 명희는 이미 운명이었으므로 그는 운명에 충실하게 직진합니다.
2. 영 앤 리치 앤 스마트 앤 유머러스 앤 스위트
솔직히 황희태 캐릭터는 너무나 비현실적입니다. 서울대 의대 수석 합격자인데 잘 생기고 목소리 좋고 노래도 잘하고 유머러스합니다. 남의 눈치를 잘 보지 않는다는 듯 행동이 시원스럽고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도 탁월합니다. 여자들이 딱 좋아할 만큼만 과하지 않게 능청맞고 유머러스하여 함께 있으면 즐거울 것 같습니다. 게다가 잘난척하거나 거만한 태도는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배려심이 남달라 티 나지 않게 상대를 위해줍니다. 심지어 필요할 때는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맞서 싸워주기도 하는 듯 보입니다.
첫 번째 만남에서 옷가게에 들어간 수련은 비싼 가격에 놀라 결국 그 가게에서 가장 저렴한 여권케이스 하나를 고릅니다. 그동안 희태는 자신보다 큰 수련의 구두 때문에 힘들게 걷는 수련을 보았고, 조용히 구두를 선물합니다. 두 번째 만남 장소인 고급 레스토랑에서 너무 많은 포크와 나이프를 처음 본 명희는 당황합니다. 희태는 명희에게 직접 알려주는 대신(중요) 직원을 불러 자신이 잘 모르겠으니 무엇으로 먹으면 되느냐고 아무렇지 않게 물어봅니다. 뿐만 아니라 옆 테이블에서 명희의 험담을 하고 있던 명희의 직장 동료 의사에게 물을 부어 버리기도 하고, 넘어진 명희가 혼자 걷겠다고 고집을 부려도 그녀를 번쩍 들어 안고 걷습니다. (적당한 낄끼빠빠)
이런 남자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는 여자가 있다면 그 여자가 이상한 여자 아닐까 싶을 정도입니다. 아직 드라마와 도현 앓이에 풍덩 빠져있는 저 역시 이미 사랑에 빠졌습니다. 그런데 2화 마지막, 아버지의 신부름으로 희태가 수련의 집에 방문합니다. 하필이면 명희가 수련의 집에서 희태와의 만남 후기를 들려주고 있던 때입니다. 당황한 명희와 수련을 향해 희태가 걸어옵니다. 예상이 가지만 그래도 쫄깃한 2화 마지막..!!! 수련의 집에서 마주친 명희, 희태, 수련은 어떻게 될까요!! 다음 이야기는 리뷰 2탄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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