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리뷰] 아스달 연대기 _ 거대한 세계관은 이어질 수 있을까

  현대인들은 원시시대의 인류보다 정말 더 행복하고 풍요로운 삶을 살고 있는 것일까요?  어쩌면 채집과 수렵이 가장 큰 일거리이자 생존만이 삶의 과제였던 고대 원시인들 혹은 그보다는 가까운 과거라고 할지라도, 지금보다는 단순했을 것이 분명한 과거 인류의 삶이 지금보다는 더 행복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아주아주 오래된 동굴의 벽화에서 고대인들도 그보다 더 고대의 인류를 부러워 한 흔적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그들 역시도 상대적으로 문명이 덜 발달하여 단순한 삶을 영위했을 과거의 인류를 부러워했다는 것입니다.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는 작가가 우연히 그 자료를 보게 되며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거대한 세계관 을 그린 영화나 드라마를 좋아한다면, 게다가 판타지 장르를 좋아한다면 거부하기 어려운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 의 드라마 리뷰 를 시작하겠습니다. 시즌2 에 대한 소식도 있으니 함께 봐주시길 바랍니다.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 기본 정보

제목            아스달 연대기

출연            장동건, 송중기, 김지원, 김옥빈, 김성철

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김원석

제작사         스튜디오 드래곤

방송 기간     2019.06.01 ~ 2019.09.22 / 18부작

다시 보기    넷플릭스, 티빙

공식 소개    태고의 땅 '아스'에서 각자의 전설을 써가는 영웅들의 운명을 그린 이야기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

 

거대한 세계관

 아스달 연대기 는 아직 국가라는 개념이 자리잡기도 전의 이야기입니다. 아스달은 그중 가장 문명의 발달이 빨리 이루어진 지역으로 대칸이라는 부대를 육성하여 강력한 무력을 보유하고 있는 새녘족, 청동의 기술이 있는 해족 그리고 신성(종교)을 담당하는 흰산족을 중심으로 여러 부족들이 연맹을 이루어 살고 있습니다.

 

 이 아스달에서는 과거 뇌안탈이라는 다른 종족의 인류를 몰살시킨 적이 있습니다. 뇌안탈은 인간이기는 하지만 신체적 능력이 매우 발달한 존재이며 정서적으로도 매우 성숙한 존재들입니다.  그러나 다름은 배척을 불러오기 마련입니다. 인간들은 파란 눈과 파란피를 가지고 다른 언어를 쓰는 뇌안탈을 두려워했고 아스달은 연맹국가로서 그들을 숙청시켜 버렸습니다. 이런 뇌안탈과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존재가 있습니다. 보라색 피를 가진 그들은 일명 '이그트'입니다. 뇌안탈은 물론 이그트 역시 저주의 상징이며 발견 즉시 죽임을 당하는 존재들입니다. 

 

 은섬(송중기 분)은 이그트 입니다. 어릴 적 엄마와 함께 와한족이 사는 마을로 찾아와 살게 되었습니다. 와한족은 아직 문명을 받아들이지 않은 부족으로, 수렵과 채집을 하고 치장을 좋아하는 아는 평화로운 부족입니다. 와한에는 모계를 통해 내려오는 영험한 영매가 있습니다. 탄야(김지원 분)는 아직 미숙하지만 영매의 후계이자 은섬의 가장 친한 친구입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일명 '예언의 아이들'입니다. 

 

 아스달과 와한 사이에는 대흑벽이라는 엄청난 규모의 절벽이 가로막고 있습니다. 덕분에 아스달과 와한 두 영역은 서로의 존재를 알지 못한 채 단절되어 살아올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스달은 국가를 꿈꾸고 영토 확장에 욕심을 냅니다. 그 중심에는 새녘족의 후계자이자 대칸을 이끄는 타곤(장동건 분)이 있습니다.

 

 타곤은 대칸을 이끌고 기어이 대흑벽을 내려와 와한을 노예로 끌고 가게 됩니다. 우연한 계기로 마을을 벗어나 있던 은섬은 그 장면을 목격하게 되고 탄야와 와한을 구하러 모험을 떠나게 됩니다.  그리고 끌려가던 탄야는 점차 영매로서 각성을 하게 되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됩니다.

 

 거대한 세계관 을 모두 다 담을 수 없어 줄거리는 시작점까지만 소개하겠습니다.  이 밖에도 정말 다양한 부족과 이야기, 매력적인 많은 캐릭터, 그리고 제가 가장 좋아하는 다양한 상징들이 등장합니다. 드라마가 전개되면서 중구난방 흩어져 있던 상징과 예언들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지켜보는 것이 정말 큰 포인트입니다..!

 

기대보다 부진해서 아쉬웠던 실적

  아스달 연대기는 국가명, 부족명은 물론이고 언어까지 창조해 내는 정성을 보인 드라마입니다. 아스달, 뇌안탈 등의 용어에서 연상되듯 우리나라의 여러 신화와 인류 역사적 사실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으로도 보입니다. 그런데 이 드라마는 사실 예상보다 시청률이 저조하기도 했고, 여러 가지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예상하기로는 복잡한 세계관을 모두 전달하는 것이 성공적이지 못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 드라마를 조금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드라마뿐만 아니라 본편 전에 방영했던 스페셜 화와, 드라마 앞뒤로 나오는 짧은 클립 영상도 중요하게 봐야 합니다.

 

 또 한 가지 부진 요인을 더 생각해 보자면, 외국에서 성공한 세계관이 깊은 드라마들은 보통 시즌을 매우 길게 잡고 방영을 하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그런 시도가 거의 없었죠. 그러다 보니 첫 시즌에 너무 많은 내용을 담으려 했고 이런 설정에 익숙하지 않은 국내 시청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익숙하지 않은 장르를 도전하는 것이다 보니 긴 시즌을 전제로 전개되지 못한 점이 개인적으로 참 아쉽습니다. 

 

 추가적으로 아스달 연대기의 또 다른 비판은 시대적 배경 등에 대하여 부정확한 고증을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매우 개인적인 의견에 지나지 않습니다만, 이 드라마는 누가 봐도 허구이자 판타지에 속하기 때문에 청동기 문명에 건축이 어떠해야 했는지 등의 디테일한 역사적 고증이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어차피 뇌안탈이라는 존재 자체가 네안데르탈인을 상징하는 것 같은데요, 그 시기와 청동기가 동일한 시간선상에 있을 것 같지도 않습니다.

 

 아마 이런 논란 역시도 아스달 연대기 가 이를 뛰어넘을 만큼의 굉장한 무언가를 던지지 못했기 때문인 것 같아 아쉬움이 남습니다.

 

시즌2 소식

 시즌 1 자체도 서사가 매우 길었지만 결말을 보고 나면 시즌 2가 나와야만 하는 구조입니다. 그런데 실적이 부진하고 평가가 엇갈렸어서 설마 투자를 받지 못해 시즌2가 나오지 않으면 어쩌나 매우 조마조마했습니다. 다행히 최근에 아스달 연대기 시즌2 소식이 있었습니다. 2022년 8월 9일 드디어 시즌2 의 드라마 리딩이 이루어졌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시즌 1이 2019년에 종영된 이 후 3년 만에 시즌 2 촬영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코로나 19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시즌 1의 실적과 더불어 출연 배우들 중 논란이 생긴 배우들도 있어 영향을 받은 것으로 예상됩니다. 결론적으로 시즌 2의 주연 배우는 아쉽게도 송중기 님(은섬/사야 역)과 김지원 님(탄야 역)은 하차하고 대신, 이준기 님과 신세경 님이 합류한다고 합니다. 기존 은섬&사야와 탄야에게 이미 몰입되어 있었던 터라 아쉬움이 크지만 새로운 배우분들의 좋은 연기도 기대해 보겠습니다.